안녕하세요, 경제 공부하는 거북이입니다 🐢 10월 15일(목) 미국 증시는 도매물가(PPI)가 4년 반 만에 가장 크게 뛰었는데도 3대 지수가 모두 오르는 반전의 하루였어요. 장 초반에는 나스닥이 한 달 만의 최저치 근처까지 밀렸지만, 국채 금리가 크게 내려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. 하나씩 정리해 볼게요.
1. 주요 지수 마감
| 지수 | 종가 | 등락 |
|---|---|---|
| 다우존스 | 52,177.69 | +556.21 (+1.08%) |
| S&P 500 | 7,744.06 | +25.12 (+0.33%) |
| 나스닥 | 26,713.03 | +20.16 (+0.08%) |
| 러셀 2000 | 2,767.28 | +37.75 (+1.38%) |
전날 S&P 500이 7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락(-1.1%)을 기록했던 걸 생각하면 꽤 선방한 하루였어요. 다만 오른 업종은 헬스케어·필수소비재·금융 같은 방어주와 가치주였고, 반도체는 7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갔어요. 다우와 소형주(러셀 2000)가 1% 넘게 오른 반면 나스닥은 겨우 보합으로 마감한 이유예요.
2. 오늘의 핵심 이슈
① 9월 PPI 쇼크… 그런데 금리는 오히려 내렸다
전날 소비자물가(CPI)에 이어 이날 나온 9월 생산자물가(PPI)는 전월 대비 1.3% 올라 시장 예상(0.5~0.6%)의 두 배를 넘었어요.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이고, 전년 대비로도 6.3% 올랐어요. 변동이 큰 항목을 뺀 근원 PPI도 전년 대비 5.0%로 예상(4.4%)을 크게 웃돌았습니다. PPI는 기업이 물건을 만들 때 드는 비용이라,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 가격으로 옮겨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숫자예요.
그런데 시장 반응은 예상과 달랐어요. 전날 장중 5.3%를 넘었던 10년물 국채 금리가 0.1%p 넘게 떨어지며 5.0%대로 3주 만의 최저치까지 내려왔고, 달러도 18개월 만의 고점에서 0.5% 밀렸어요. 물가 지표가 이미 이틀 연속 뜨겁게 나오면서 “나쁜 소식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”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보여요. 선물 시장은 여전히 10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약 71%로 보고 있어요.
② 엇갈린 경제 지표 – 소비는 버티고, 제조업은 식는 중
- 소매판매: 9월 소매판매는 0.8% 늘어 예상(0.3%)을 웃돌았어요. 다만 GDP 계산에 쓰이는 ‘핵심 소매판매(컨트롤 그룹)’는 0.1%로 예상(0.3%)에 못 미쳤어요. 고유가로 주유소 매출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에요.
- 고용: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19.9만 건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에요. 고용 시장은 탄탄합니다.
- 제조업 체감경기: 뉴욕 지역 지수는 25.5로 크게 좋아졌지만, 필라델피아 지수는 20.9로 예상(28.4)과 전월(37.8)보다 크게 떨어졌어요. 지역별로 온도 차가 크네요.
③ 반도체 7일 연속 하락 – AI 인프라주 매도세 지속
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(SOX)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달 들어서만 약 10% 빠졌어요. 반도체 ETF(SOXX)는 2010년 이후 가장 긴 8일 연속 하락이에요. 장비주 램리서치(LRCX)는 장중 7% 밀리며 9일 연속 내렸고, 6월 고점 대비 38% 떨어진 상태예요. 금리 부담에 더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반발까지 겹치며 버티브, 이튼, 델 같은 AI 전력·서버주도 함께 약세였어요. 리서치회사 가트너는 2030년까지 AI 인프라 투자 중 3조 5,000억 달러 이상이 손상(가치 하락)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어요.
다만 반대 목소리도 있어요. 전날 15% 넘게 폭락했던 코어위브(CRWV)는 이날 약 6% 반등했는데,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“코어위브의 자본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”고 말한 것이 계기였어요. 대표적인 기술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도 이번 AI 매도세를 “매수 기회”라고 평가했습니다.
④ 실적 시즌 – TSMC 호실적, 지역은행은 무난
- TSMC(TSM): 3분기 매출 467억 달러로 예상(457억 달러)을 넘었고, 4분기 매출 전망(523억~543억 달러)도 시장 예상보다 높았어요. 그런데도 주가는 1.8% 하락했어요. 2나노 공정과 해외 공장 확대로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언급이 부담이었어요.
- 은행: PNC는 주당순이익 5.09달러로 예상을 넘었고, US뱅코프는 연간 매출 성장 전망을 8~9%로 높였어요. 반면 증권사 찰스 슈왑은 고객 순유입 자산이 사상 최대(1,904억 달러)였지만 매출이 예상에 살짝 못 미쳐 주가가 내렸어요.
- AI 업계 소식: 상장을 준비 중인 AI 기업 앤트로픽이 3분기 매출 168억 달러와 흑자를 기록했다고 보도됐어요. 11월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어요.
3. 눈에 띈 종목들
- 나이키(NKE, +5% 이상): S&P 500과 다우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 중 하나였고, 데커스·룰루레몬·갭 같은 의류·소비주도 함께 올랐어요
- 에너지주: 엑슨모빌, EOG, 코노코필립스, BP, 셸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어요. WTI 유가는 3% 올라 97.97달러로 마감했어요
- 헬스케어 ETF(XLV, +2.25%):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방어주 선호 흐름을 보여주었어요
- 주택건설주(KBH·LEN·TOL·DHI): 국채 금리가 내려오자 전날의 18개월 최저치에서 반등했어요
- 펜스키 오토모티브(PAG): 펜스키와 미쓰이가 주당 212달러에 비상장화(인수)하기로 합의했어요
- 로켓랩(RKLB): 중형 로켓 ‘뉴트론’의 첫 발사가 내년으로 미뤄지며 하락했어요
- 크라우드스트라이크·팔로알토 등 보안주: 퍼플렉시티가 AI 보안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는 보도에 약세였어요
- 페이팔(PYPL):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‘시장수익률 하회’로 낮추고 목표주가 53달러를 제시했어요
- 월마트(WMT): 도이치뱅크가 ‘매수’로 상향하고 목표주가 136달러를 제시했어요
4. 앞으로 체크 포인트
- 10월 말 연준 회의: CPI와 PPI가 모두 뜨겁게 나왔지만 시장은 아직 ‘동결’ 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.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 기대를 바꿀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해요.
- 10/20(화) 넷플릭스 실적: 빅테크 실적 시즌의 시작이에요. 이번 주 6% 감원을 발표한 만큼 성장성 설명에 관심이 모일 거예요.
- 10/28(수) 마이크로소프트 실적: AI 투자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예요.
- 반도체 바닥 확인: 7일 연속 하락한 반도체주가 언제 반등하는지, 그리고 코어위브 같은 AI 기업의 회사채 금리가 안정되는지를 함께 보는 게 좋아요.
5. 거북이의 한 줄 정리
10월 15일은 물가는 뜨거웠지만 금리가 내려가며 증시가 버틴 하루였어요. 다만 오른 건 방어주와 에너지주였고, 반도체는 여전히 힘든 흐름이에요. 시장의 주도주가 AI 기술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옮겨 가는 것인지, 잠깐 쉬어 가는 것인지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빅테크 실적이 알려줄 것 같아요.
※ 이 글은 공부 목적의 시장 정리이며,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.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하에 신중하게 해주세요.
참고: Investrade, TradingKey, TheStreet, Yahoo Finance 보도 종합